봉두두의 30대/건강 관리하기

[나들이] 양주 개명산(고령산) 수리봉과 등산 중도 포기한 건에 대하여 (feat. 목스라운드 나무공방에서 도마만들기!)

봉두두 2022. 5. 2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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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 들려주신 분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 맞습니다..

수리봉 못올랐어요ㅠㅠ

말머리상봉까지는 어떻게 갔는데, 도저히 산길이 험해서 더 갈 수가 없었음..(발까지 삐어버림ㅠㅠ)

그래도 포스팅을 한번 해봅니다.

 

아! 포스팅 시작 전에 우선 목스라운드 나무공방에 대한 정보를 알고싶으셔서 들어오신 분을 위해

먼저 정보 적고 시작함😉

목스라운드 나무공방
주소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부흥로 451
인스타그램 moksropund_
* 원데이클래스 5만원(미니스툴, 미니테이블, 사이드협탁, 수저, 도마, 우드트레이 등)
* 3days 클래스 45만원(홈카페 테이블 세트)
* 정규클래스 월 8회(4회 수업+4회 자유시간), 가격은 별도 문의 필요함

 


 

원래 계획은 이랬다.

"불곡산 임꺽정봉에 오른다 -> 하산해서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다 -> 예약해뒀던 나무공방에 간다"

 

그런데 불곡산은 전에 한번 가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급하게 수리봉으로 목적지를 틀었다.

이게 화근😩

 

우리는 말머리고개부터 시작해서 봉화대를 지나 수리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선택했는데,

나중에 등산안내도를 다시 확인해보니까 돌고개입구에서 시작하는게 일반적이었던 것 같다...

 

등산안내도는 폼으로 찍었니!

 

이제 막 등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나같은 등린이가 오르기에는 조금 험했던 산🥺

말머리고개 입구는 이렇다. 주차는 갓길에 해야 한다.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있는 것은 아님.

 

하산할 때 보니까 저 입구 갓길에도 차가 쭉 세워져있었다.
말머리고개까지 오는 버스도 꽤 있다. 배차간격은 잘 모르겠음.

 

정확히는 저 아스팔트 길 따라 가지말고 그 옆 숲길로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내가 오른 길을 사진으로 나열하자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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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 없이 줄로만 연결된 구간도 있다.

 

탁 트인 풍경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좋았다.

오르는 길에 거미줄도 많이 만나고 벌레도 많이 만났지만 이게 자연이지! 하며 올랐는데

올라온 만큼 다시 줄잡고 내려가는 길이 험하고 가파라서 발을 살짝 삐었다🤦‍♀️

그래서 앉은자리에서 김밥 몇개 집어먹고 하산..

수리봉은..다음에 다시 도전해보는걸로...😅

 

그 이가 사준 등산화. 커플등산화! 개시일이었는데 발삐었음.

 

그래서 산에서 내려와 장흥숲길 팻말을 따라 쭉 걸었다.

나는 이 산책코스도 너무 마음에 들더라.

숲길 끝에는 남근상?도 있는데, 다른분 포스팅에서는 그 옆에 여성상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갔을땐 여성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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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숲길이 나는 더 마음에 들었다. 나뭇잎 스치는 소리, 새소리, 아카시아 향 모든게 좋았음.

 


 

하산 후 커피를 하나씩 들고 나무공방으로 향했다.

원데이클래스는 두 타임으로 나누어서 진행을 하고 계셨는데,

오전반은 10:00 - 14:00,

오후반은 15:00 - 18:00 이렇게 구성되어있다.

우리는 오후반으로 예약했고, 도마를 만들기로 결정함!

체험비+재료비 하면 인당 5만원이면 나쁘지 않다는 생각.

 

적힌 주소지대로 네비 찍고 도착했는데, 누가봐도 엄청 잘보이게 "목스라운드" 라고 적혀있진 않다.

상호명이 어디에있지..? 여기맞나..? 목공방이 맞아보이긴 한데 뭐지 여기 옆에는 마을회관인가..

하며 헤매는데 사장님이 나오셔서 여기맞다고 하심ㅋㅋㅋ

 

가게 내외부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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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목공 소품들이 예쁘게 놓여있다. 나무 재료도 가지런히 진열되어있음.

 

원하는 나무의 종류와 모양을 선택해서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스케치를 한다.

나는 캄포, 그이는 소나무로 골랐음😊

나무마다 단단함도 다르고 향도 다르다. 그래서 나무를 하나하나 만져보며 고르게 된다.

그 덕분인가? 나무를 고르는 단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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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판을 탁자에 고정시키고 스케치 라인을 따라서 줄톱으로 자른다.

 

나무를 자를 때 가루가 엄청 쌓이는데, 뭔가 마스크를 쓰고 해야 할 것 같다. 폐에 소복히 쌓일 것 같아..

그리고 자른 단면이 엄청 지그재그 난리도 아니다ㅋㅋㅋ 이제 이걸 다듬는게 원형 작업.

작은 원통이 막 돌아가면 거기에 나무를 갈면서 모양을 다듬는 방식이다. 꼭 물레같기도..

 

도마에 최선인 우리 그이. 저렇게 돌아가는 원통에 나무를 가져다 대면 나무가 갈린다.

 

이 과정을 마치고나면

도마 손잡이의 가장자리를 둥글게 갉아내는 작업,

거친 단면을 부드럽게 갈아내는 사포질 작업,

도마의 손잡이에 구멍을 내는 펀치 작업,

오일 칠하기의 과정을 거친다.

 

기계를 써서 사포질을 해도 되고, 손으로 직접 해도 된다.
기름칠까지 마치면 인생 첫 도마만들기 클리어!

 

나무가 가진 본래의 색과 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나만의 도마가 완성됨!

나무공방 체험 자체가 처음이었는데도 모든 과정이 재미있었고,

사장님께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마무리로 도마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면서 나무로 만든 메모꽂이와 사포까지 챙겨주셨음.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만약 사장님께서 우리가 잘 모른다는 이유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관여하고 도우셨다면

오늘 체험이 이렇게까지 뜻깊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것 같았음.

적절한 설명과 적당히 거리두고 지켜봐주셨던 사장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하루를 꽉 차게 보냈다.

인생 첫 공방체험도 너무 즐거웠어서 조만간 또 다른 공방을 물색해볼 것 같다. (넘 재밌었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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