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20년전 학교 다닐때에도 나는 스크랩 잘하는 친구들이 되게 부럽고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기사나 잡지나 영화표나... 이런걸 스크랩핑 할 생각을 하는걸까? 그것도 저렇게 예쁘게 잘..
나도 이런걸(?) 아예 안 한건 아니다. 일기는 나름 꾸준히 썼으니까. 그래서 몇년도 몇월쯤 어떤 영화를 봤는지, 그 때의 나는 그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일기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20대 중반즈음 가서는 그것마저도 귀찮아서 영화표를 일기장에 때려 넣기 시작했다ㅋㅋㅋ 지금 돌아보며 생각하면 좀 아쉽네. 지금은 단순 생각 정리이고 그냥 그런 감상평일지라도 10년 후의 나에게 과거의 내 생각을 읽는 재미를 줄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주변에서 다들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뭔가 오기같은게 있었는데(나는 나의 길을 간다! 남들이 한다고 따라하지 않는다!) 그냥 진짜 오기였던걸로..ㅋㅋㅋ 글씨만 안 썼다 뿐이지 나는 원체 생각이 많게 태어난 사람이라(아마 세상에 태어날때에도 '내가지금 울고는 있긴 한데 나는 왜 울고있는걸까?' 생각하면서 응애 했을 것 같음) 그것들을 모두 글로 남겼다면 나의 온갖 쓸데없는 걱정거리와 생각들로 도배가 되었을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면 좋은점은 머릿속에 온통 벌려놓았던 갖가지 걱정거리와 생각들이 이렇게 타이핑을 하면서 종이접기 하듯 착! 착! 접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타자를 치면서 생각접기를 하면 형태없던 걱정들이 윤곽이 드러난다. 그럼 이 수많은 걱정거리들의 뿌리가 어디인지를 어렴풋이나마 찾을 수 있게 된다. 너무좋다.
그러니까 이제 이 곳에 내 30대를 기록하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하고싶은 것을 계속 찾으려고 노력하고, 또 그걸 기록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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